[애니리뷰]무타푸카즈(Mutafukaz)

 

한 여자가 갓난아기를 데리고 도망친다. 여자가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들에게 잡힐 위기에 처하자, 검은 개가 나타나 그녀를 구한다.

세월이 흐른 뒤, 다크 미트 시티(DMC)에서 피자배달을 하고 있던 청년 안젤리노는 한 아름다운 여인에게 한눈을 팔아 교통사고가 나서 피자배달부에서 해고당한다. 다음날 그는 머리가 아프지만 친구인 빈즈, 윌리와 함께 밖에 나간다. 그런데 안젤리노는 자신들을 몰래 쫓아오는 자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무타푸카즈(Mutafukaz)는 프랑스 만화가 기욤 "Run" 르나르의 만화이다.

영어판은 제목은  M.F.K.Z이다. 총6권으로 마무리되는 듯 했으나 후속편인 MFKZ2가 2022년 출판되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HG8WON_MEQ&ab_channel=AnkamaINT

 

해당 만화를 원작으로 2017년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공개되었다.
앙카마 애니메이션(프랑스)스튜디오 4°C(일본)의 공동제작이다.원작자 Run과 "철근 콘크리트"의 작화감독을 맡았던 니시미 쇼지로가 제작에 참여했다.
무타푸카즈는 제라르메 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학생심사위원상, 영화음악상을 수상하였다.한국에서는 부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상영 된 적이 있다. 언어는 프랑스어, 영어, 일본어로 더빙되었다.
 
 

 
작화와 액션이 상당히 뛰어났다. 캐릭터들의 표정과 움직임이 꽤 생동감 있었으며, 특히 총격씬이 아주 사실적이었다. 원작을 반영한 코믹스적인 연출도 볼거리다.

(원작은 꽤나 어두웠는데 애니메이션으로 오면서 많이 밝아졌다.)

니시미 쇼지로는 이 작품으로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확실히 어필했다.

앞으로의 그의 활약이 기대가 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Uhk5BMcBqnE&ab_channel=AIM%CE%9E

 

노래선정과 오리지널 스코어도 훌륭했다. 예고편과 본편에 쓰인 The Toxic Avenger의 Under Siege는 긴장감있으면서 흥분되는 트랙이며, 아이스크림 트럭에서 나오는 멜로디가 긴박감 비트에 얹어져 조화를 이루는 Road Rage는 꽤 기발했다.
 
 

하지만 원작에서도 풀리지 않은 복선들이 상당한데 애니메이션의 경우 분량 때문에 생략한 부분도 있어서 스토리가 더욱 부실해지고 결말을 더욱 찜찜하게 만들어 놓았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하류층이었던 자들이 소위 "높으신 분들"의 음모를 저지하는 것을 그리고 싶었던 것 같았는데 이를 통해 나타내는 메세지도 좀 더 확실히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복선을 풀지 않은 부분을 제외하고도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있다. 마초와 인간 혼혈인 안젤리노가 인간사회에서 살아온 것,그리고 그의 기억을 접한 것 만으로도 (아마 마초의 피가 흐르는)루나가 변해서 아버지의 곁을 떠났다는 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안젤리노와 루나가 뭔가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하는 장면이라도 넣었으면 그나마 납득이 되었을 것 같다.

올해에 무타푸카즈 후속편이 나온 걸 보면 원작도 6권으로 스토리를 마무리 지을 생각은 없었던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MKFZ2가 영어번역이라도 나올지는 미지수라 안타까운 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