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애니리뷰

[리뷰]카메라에 담긴 것은 현실의 그림자-홈 무비스(Home Movies,어덜트 스윔 방영작)

by 라일락4727 2024. 5. 22.
반응형

홈 무비스는 로렌 보샤드와 각본가 겸 음악가이기도 한 브랜든 스몰이 공동으로 제작한 애니메이션이다.

(이후 브랜든은 로렌은 밥스 버거스를,브랜든은 메탈로칼립스를 제작하게 된다.)

첫 시즌은 UPN에서 방영했으나,1999년 캔슬되었고 어덜트 스윔에서 판권을 사서 다시 방영을 했으며 제작진은 3개의 시즌을 더 제작할 수 있었다.

시즌 1은 "에드,에드 앤 에디"처럼 그림이 흔들리는 작화였지만 예산 문제가 있었는지 시즌 2부터는 플래시 애니메이션 기법을 사용했다.
홈 무비즈는 2004년 4월 4개의 시즌,52개의 에피소드로 종영했다.

 

영화 만들기를 좋아하고 자존심이 센 8살 소년 브랜든 스몰은 매번 친구인 제이슨과 멜리사와 함께 집의 지하실에서 영화를 제작한다. 브랜든은 영화의 감독 겸 배우, 나머지 둘은 배우이다.

따라서 브랜든이 만드는 영화는 브랜든의 근황을 반영해 상징적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질문을 주위에서 받으면 브랜든은 당연히 부정한다.

 

그의 어머니 폴라는 이혼한 싱글맘이며,그녀의 곁에는 아기지만 안경을 쓴 브랜든의 여동생 조쉬가 있다. 학교에서 브랜든은 성적이 좋지 않아 담임선생인 린치에게 꾸중을 듣고 술, 여자를 밝히고 불같은 성격의 축구코치 존 맥거크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조언을 듣는다.

주인공의 풀 네임과 감독의 풀 네임이 일치하는 것에서 이 작품은 픽션이 가미된 자서전이라고 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pXxmnFimA0

작품의 주인공은 브랜든이지만 존 맥거크는 각종 허세와 특유의 막장 행보로 인해 주인공 브랜든조차도 제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맥거크는 첫 에피소드부터 학부모인 폴라와 데이트를 한다거나,8살짜리 아이한테 엄마를 설득해 돈을 빌려달라고 하거나, 역사 시험공부를 하는 브랜든에게 공부시킨답시고 만화 내용을 알려주기도 한다.

브랜든은 엄마와 단 둘이 살고 있기에 아버지를 대신할 성인남자가 필요한데 주위에 있는게 이런 막장 코치라는 것이 상당히 부조리하다.

 


대사는 조금 처진 느낌이 있지만 확실히 위트가 있다. 뭔가 좀 더 자연스러우면서 느린 버전의 심슨이라고 하면 될런지 모르겠다.

아무튼 사람들이 평소에 한 번쯤은 할 만한 생각이지만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장면들이 많다. 예를 들면 악동 펜튼에게 며칠 잡혀 살게된 브랜든이 겨우 그의 집에서 탈출했는데 펜튼 쪽에게 그걸 허락한 엄마가 브랜든에게 사과하면서 "그래도 여자 알몸(펜튼의 어머니)은 봤잖니"라고 한다던가.

타임 잡지에서는 홈 무비스를 "TV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재미있는 시트콤 중의 하나"라고 했으며, 2009년 2월에는 베스트 탑 100 애니메이션 시리즈 중 28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평가와는 다르게 특유의 드라이한 느낌 때문인지 대중적이기 보다는 아주 마이너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BXEmyQmj44

삽입곡과 배경음악은 모두 브랜든 스몰이 작곡했는데, 락을 기반으로 심플하면서도 퀄리티가 높은 곡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시즌 1에 나온 "프란츠 카프카 오페라"가 가장 좋았고 시즌 2의 "미스터 캣"이나 "아서왕과 로빈 후드"도 일품이다. 시즌 1의 루이루이 랩은 시리즈에서 보기 드문 힙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