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루야 토오루 성우 캐릭터 사유화와 성캐일치 문제에 대한 생각

나는 한때 성우라는 직업에 진심으로 매혹되었던 사람이다. 애니메이션, 외화,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목소리 하나로 감정을 전달하고, 수많은 팬들에게 사랑받는 존재로 성장하는 성우들을 보며 깊이 감탄했다.
실제로 난 성우 학원을 다녔고, 내 목소리로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상상을 즐기곤 했다. 그런 이상 속에서 성우란 존경할 만한 예술가이자, 꿈을 꾸게 하는 존재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나는 성우와 그들을 둘러싼 팬덤에 회의감을 느끼게 되었다. 계기를 따져보자면, 일본의 유명 성우 후루야 토오루의 사건이 크다. 그는 《기동전사 건담》의 아무로 레이, 《명탐정 코난》의 아무로 토오루(후루야 레이) 등 수많은 인기 캐릭터를 연기한 전설적인 성우다.
그러나 나이가 70에 가까워진 시점에서 불륜 및 폭행 문제로 대중에게 충격을 주었다. 개인적인 비위도 문제지만, 그보다 더 씁쓸했던 것은 그가 캐릭터를 지나치게 사유화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트위터에서 아무로 토오루의 말투나 대사를 지나치게 인용하며, 마치 본인이 그 캐릭터인 양 행동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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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성우 후루야 토오루 불륜폭행사건에 대한 내 생각
주간문춘이 한건 터뜨린 것 같다.건담 시리즈의 아무로 레이, 원피스의 사보, 명탐정 코난의 후루야 레이 역으로 유명한 일본의 원로성우 후루야 토오루 불륜 사건이 터진 것이다. 이번에는 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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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모습은 일본뿐만 아니라 국내 성우계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성우가 맡은 캐릭터와 자신을 동일시하며, 마치 ‘자신이 곧 그 캐릭터’라는 듯 행동하는 경우가 있다.
국내에서도 정재헌, 이용신, 남도형 등의 성우들이 팬들과의 소통에서 본인의 대표 캐릭터를 내세우며 자신을 어필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강수진 성우는 여전히 자신을 ‘강백호(슬램덩크)’나 ‘남도일(명탐정 코난)’로 소개하며 활동한다.
이런 모습은 한편으로는 향수를 자극하지만, 2020년대 기준으로 보았을 때는 자기 갱신 없이 과거의 캐릭터에 기대는 태도로 비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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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시바라 메구미 일본 성우계의 전설
하야시바라 메구미, 일본 성우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분의 이름을 모를리가 없을 겁니다.하야시바라는 일본 성우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로,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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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캐릭터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성우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는 인물도 있다. 대표적으로 하야시바라 메구미는 수많은 인기 캐릭터를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사생활이나 태도에서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그녀는 성우로서의 전문성과 연기력을 기반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성우가 캐릭터와 일정 정도 연결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현실적으로 성우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통해 대중에게 인지도를 얻는다. 문제는 그 선을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다. "제가 이 캐릭터입니다."라는 표현은 팬들에게는 반가울 수 있지만, 그 표현이 자주 반복되면 캐릭터의 고유성이 희석되고, 성우 본인도 연기자에서 벗어나 ‘캐릭터의 대리인’처럼 보이게 된다.
나는 성우가 “제가 이 캐릭터를 맡았습니다” 혹은 “이 캐릭터의 목소리를 연기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더 책임 있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어느 정도 거리를 두면서도 자신이 맡은 배역을 자랑스럽게 말하는 것이 성우와 캐릭터, 그리고 팬들 간의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이 아닐까.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성우가 소속사 없이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경쟁이 치열한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팬덤의 지지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캐릭터와 자신을 동일시하게 되는 상황으로 몰리는 것이다. 문제는 아무도 그들에게 “그건 조금 과한 것 아닐까요?”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성우는 목소리로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중요한 존재다. 하지만 캐릭터는 결국 창작자와 제작진, 그리고 팬 모두의 것이다. 성우가 그 캐릭터의 일부분이 되는 건 맞지만, 전부가 될 수는 없다. 그 선을 지키는 태도야말로 성우의 성숙함이자, 팬과의 신뢰를 유지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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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사람이야? 남도형 성우에 대한 비판적 고찰 실력과 인기는 별개
경력과 인기에 대한 논란남도형 성우는 2024년 기준 19년 넘는 경력을 보유한 성우로, 다양한 작품에서 목소리를 담당하며 많은 팬층을 확보해 왔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비판도 적지 않은데요.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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